고기를 구워 먹고 남은 상추가 냉장고 속에서 시들해져 갈 때, 혹은 비 오는 날 색다르고 향긋한 전이 생각날 때 가장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최고의 별미 요리는 바로 상추전입니다. 초록빛 색감과 함께 특유의 은은한 향이 입안을 감돌며, 바삭하게 부쳐낸 전 한 조각은 잃었던 입맛도 단숨에 되살려주지요. 하지만 막상 집에서 상추전을 만들어보면 생각했던 바삭함이 나지 않고 아쉬웠던 적이 많으실 겁니다. 상추 자체에 수분이 워낙 많아 반죽과 섞이는 순간 물이 생겨 걸쭉해지거나, 팬에 부칠 때 뒤집으려고 하면 사방으로 찢어져 걸레처럼 뭉개지거나, 눅눅해서 밀가루 풋내가 나던 실패를 한 번쯤 경험해 보셨을 텐데요. 저 역시 예전에 남은 상추를 처리하려고 무작정 밀가루에 섞어 부쳤다가, 팬 바닥에 쩍 달라붙고 뒤집다 ..
입맛이 없거나 별미가 생각날 때, 냉장고 속 재료로 뚝딱 만들 수 있으면서도 중식 특유의 진한 풍미를 선사하는 짜장비빔국수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최고의 별미 면요리입니다. 뜨거운 국물 짜장면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쫄깃한 소면이나 중면에 짭조름하고 고소한 짜장 소스가 착 감겨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들지요. 하지만 막상 집에서 짜장비빔국수를 만들어보면 생각했던 전문점의 깊은 맛이 나지 않고 아쉬웠던 적이 많으실 겁니다. 시판 춘장을 그냥 사용해 떫고 씁쓸한 풋내가 나거나, 소스가 면에 겉돌아 밍밍하거나, 면을 삶은 뒤 찬물에 제대로 헹구지 않아 면발이 퉁퉁 불어 터지는 실패를 한 번쯤 경험해 보셨을 텐데요. 저 역시 예전에 춘장을 볶는 과정을 생략하고 대충 물에 풀어서 비빔국수를 만들었다가, 텁텁..
분식집이나 일식 전문점에서 모둠 튀김을 주문할 때 가장 먼저 젓가락이 가는 메뉴 중 하나는 노란 색감이 식욕을 돋우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단호박튀김입니다. 얇고 바삭한 튀김옷을 한 입 베어 물면 달콤하고 포슬포슬한 단호박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는 매력은 대체 불가능한 행복을 선사하지요. 하지만 막상 집에서 단호박튀김을 만들어보면 생각했던 일식집 스타일의 바삭함이 나지 않고 아쉬웠던 적이 많으실 겁니다. 단호박 두께가 너무 두꺼워 튀김옷은 다 탔는데 속은 서걱서걱하게 설익거나, 단호박 자체의 수분 때문에 튀김옷이 순식간에 눅눅해져 밀가루 반죽처럼 변하거나, 튀길 때 수분과 기름이 만나 사방으로 심하게 튀는 위험을 겪어보셨을 텐데요. 저 역시 예전에 단호박을 두껍게 썰어 센 불에 무작정 튀겼다가, 겉은 까맣..
떡볶이 국물에 푹 찍어 먹을 때 가장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하는 김말이튀김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최고의 분식 메뉴입니다. 고소한 김 향 속에서 짭조름하게 간이 벤 당면이 쫄깃하게 씹히는 매력은 대체 불가능한 중독성을 선사하지요. 하지만 막상 집에서 김말이튀김을 만들어보면 생각했던 바삭함이 나지 않고 아쉬웠던 적이 많으실 겁니다. 튀기는 동안 김이 풀려버려 당면이 기름 속에서 사방으로 흩어지거나, 튀김옷이 너무 두껍거나 눅눅해져 밀가루 풋내가 나거나, 당면이 덜 삶아져 딱딱하게 씹히는 실패를 한 번쯤 경험해 보셨을 텐데요. 저 역시 예전에 마트에서 당면을 삶아 김에 돌돌 만 뒤 튀겼다가, 기름에 넣자마자 김이 흐물거리며 풀려 팬 안쪽이 당면 지옥으로 변해버린 씁쓸한 기억이 있습니다."왜 분식집 고수들이..
잘 익은 묵은지에 기름진 꽁치 통조림을 툭 털어 넣고 보글보글 끓여낸 꽁치김치찌개는 찬바람이 불거나 얼큰한 국물이 생각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한국인의 소울푸드입니다. 돼지고기나 참치로 끓인 찌개와는 또 다른, 꽁치 특유의 감칠맛과 묵은지의 딥한 신맛이 어우러져 밥 한 그릇을 순식간에 비우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이 있지요. 하지만 막상 집에서 꽁치김치찌개를 끓여보면 생각했던 깊고 칼칼한 맛이 나지 않고 아쉬웠던 적이 많으실 겁니다. 꽁치 고유의 비린내가 국물 전체에 퍼져 숟가락이 가지 않거나, 꽁치 살이 너무 물러져 젓가락으로 집을 때마다 부서지고 국물이 텁텁해지거나, 묵은지의 강한 신맛을 잡지 못해 시큼하기만 한 실패를 한 번쯤 경험해 보셨을 텐데요. 저 역시 예전에 꽁치 통조림 국물까지 아무 생각 없..
노릇하게 구워진 닭고기 표면에 매콤달콤한 양념이 바짝 졸아들어 불향을 풍기는 닭갈비구이는 온 가족 저녁 반찬은 물론 주말 안주로도 손색없는 대표 별미입니다. 철판에 야채와 함께 볶아 먹는 닭갈비도 맛있지만, 닭다리 순살을 직화나 팬에 노릇하게 구워내는 닭갈비구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육즙이 살아있어 색다른 풍미를 선사하지요. 하지만 막상 집에서 닭갈비구이를 만들어보면 생각했던 전문점 수준의 노릇함과 깊은 맛이 나오지 않아 아쉬웠던 적이 많으실 겁니다. 양념의 단맛 때문에 겉은 순식간에 타버리고 속은 덜 익거나, 닭고기에서 흘러나온 수분 때문에 '구이'가 아닌 '조림'처럼 축축해지거나, 닭 특유의 누린내가 나고 양념이 고기 표면에 착 붙지 않고 겉도는 실패를 한 번쯤 경험해 보셨을 텐데요. 저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