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 듯한 여름철, 더위에 지쳐 달아난 입맛을 단숨에 붙잡아주는 최고의 구원투수이자 투박하면서도 정겨운 시골 밥상을 책임지는 노각무침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그리워하는 명품 여름 반찬입니다. "그냥 늙은 오이 껍질 깎아서 대충 채 썰고, 소금에 절였다가 고추장 양념에 조물조물 무치면 끝이지"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칼을 잡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막상 집에서 만들어보면 노각 특유의 씁쓸한 맛이 강하게 남아 혀끝을 찌푸리게 만들거나, 시간이 지날수록 끝없이 흘러나오는 수분 때문에 양념이 싱겁게 한강을 이루어 흐물거리는 아쉬운 실패 기억이 다들 있으실 겁니다. "노각무침쯤은 대충 절여서 꽉 짜내기만 하면 알아서 시골 노포 맛집에서 먹던 그 꼬들꼬들하고 아작아작한 감칠맛이 나겠지" 하던 안일한 방심이 여지없이 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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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7. 18. 17:00